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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더 퍼스트 펭귄 무리를 지은 펭귄이 빙판 위를 걸어갑니다. 더 나은 서식 장소를 위해 옮겨 다니는 대규모의 펭귄 무리는 남극에서는 아주 흔한 모습입니다. 그 펭귄 무리들이 빙판 끝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바다로 헤엄을 쳐야만 건너편 빙판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바닷속에는 범고래나 바다표범 등 펭귄을 위협하는 천적들이 득실거립니다. 그러나 여기를 지나가지 않으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를 땅으로 갈 수 없습니다. 다른 펭귄들이 주저할 때 최초로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이 있습니다. 연약한 펭귄들은 무리를 지어 자신들을 보호하지만 이 첫 펭귄은 바다에 뛰어드는 순간 무방비상태가 됩니다. 바닷속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모든 펭귄 무리가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과감하게 바다에 뛰어듭니다. 이 최초의 펭귄이 먼저.. 더보기
아버지의 마음 경남 산청의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이 대구의 중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구까지 학교를 보내는 것은 쉬운 상황이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자식의 앞날을 위해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들은 68명 중에 68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실망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아들은 성적표의 68이라는 숫자를 1로 고쳐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렸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거짓말은 뜻밖의 일로 번졌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의 1등을 축하한다고 재산 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를 연 것입니다. 아들은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가장 큰 재산이었던 돼지를 아낌없이 포기한 아버지의 모습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야 했습니다. 아들.. 더보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일본에 사는 13살 '히카루'라는 소년은 자신의 꿈을 정하는 데 있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아름답고 어른스러운 꿈의 시작은 장기기증을 다룬 TV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장기기증으로 자신의 생명을 전한 숭고한 사람들과, 장기를 기증받고 새 삶을 얻은 사람들의 훌륭한 인생을 TV를 통해 접한 히카루는 부모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약 뇌사 상태에 놓이면 장기를 기증할 거예요.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히카루의 부모님은 아이에게 그런 일이 발생할 거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지만 맑고 깨끗한 심성을 가진 아들이 그저 대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별은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갑자기 욕실에서 쓰러진 히카루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뇌사상태.. 더보기
아저씨, 저를 기억하시나요? 아저씨, 저를 기억하시나요? 미국 워싱턴주 웨나치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 불이 났습니다.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목조건물에서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집주인 데이비슨 씨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그런데 불이 난 집에서 구조되어 정신을 차린 데이비슨 씨가 다시 불난 집으로 급히 뛰어들려고 했습니다. 불이 난 집에는 생후 9개월 된 딸이 아직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딸을 구하겠다고 맨몸으로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일은 자살행위입니다. 이미 불구덩이가 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장비를 갖추고, 경험 많은 소방관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소방관 중 마크 휴즈는 아이가 불난 집에 남아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집안으로 뛰어 들어간 후 아기를 안고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17년 후, 휴즈의 SNS 계정에 한 .. 더보기
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10년 전 대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끼리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고향 출신의 친한 친구 사이라 특별히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학생들이었는데, 함께 생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툼이 일어난 것입니다. 소동에 놀란 다른 학생들이 두 사람을 붙잡고 말려 싸움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싸움의 원인은 슬리퍼 때문이었습니다. 문 앞에 슬리퍼를 벗어둘 때, 한 사람은 슬리퍼 앞쪽이 문 쪽을 향해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내 쪽을 향해놓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이런 일로 친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다툼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때 상급생 한 명이 그 자리.. 더보기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오래전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을 가축처럼 사고팔았으며, 특히 흑인 노예들은 생기 없는 얼굴로 땅만 쳐다보며 무서움에 떨고 있어야 했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들이 있는 노예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의 가장 큰 희망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자유인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참하게도 세 사람은 각각 다른 농장으로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노예 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이렇게 해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아무 기약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이 슬픈 광경에 노예 상인과 새로운 주인들은 짜증을 낼 뿐이었습니다. 급기야 시간을 허비하게.. 더보기
승리한 패배 승리한 패배 임진년(1592년) 4월, 왜군의 침략으로 한반도 전역이 불길에 휩싸인 임진왜란이 발발하였습니다. 같은 해 10월 6일 진주성 앞에 몰려온 왜군의 수는 30,000명이 넘는 인원이었고, 성을 지키는 조선군의 수는 3,800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11일까지 5일 동안 총 10회의 전투에서 완승하였습니다. 조선군의 사망자는 800명 정도였지만 10,000명의 넘는 왜군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 전투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입니다. 그러나 11일까지 총 10회의 전투에 승리하였습니다. 조선군의 사망자는 800명 정도였지만 10,000명의 넘는 왜군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 전투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입니다. 8대 1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 더보기
암행어사 출두요! 암행어사 출두요! 정체를 감추고 있던 슈퍼히어로처럼 등장해 탐관오리를 처벌하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는 암행어사의 멋진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익숙하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멋지게 나오는 암행어사들의 활동은 고생스럽기 짝이 없는 고된 일이었습니다. 임금이 직접 내린 암행어사 업무지침서인 사목은, '도남대문외개탁(到南大門外開坼)' 숭례문을 나가 한양을 떠나기 전까지는 열어보지도 못해 자신이 살펴야 하는 감찰지가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길을 떠나야 합니다. 철저히 신분을 감추고 사람들 속에 숨어 감찰을 진행했는데, 혹여 감찰 대상인 지방 관리에게 정체가 발각된다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유명한 다산 정약용이나 추사 김정희는 암행어사 시절 처벌한 관리들의 미움으로 인해 훗날 정치보복.. 더보기
미완성의 미학 미완성의 미학 미완성이라고 하면 누구도 쉽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미완성이기에 때로는 더욱 가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곡의 왕이라 불리며 마왕, 송어 등을 작곡했던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는 몇 건의 미완성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교향곡 제8번 b 단조'의 미완성 교향곡입니다. 보통 교향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지만 슈베르트가 25세에 작곡을 시작한 미완성 교향곡은 3악장 중간에서 끝납니다. 작곡을 시작하고 요절할 때까지 6년이란 세월이 있었고, 그사이 다른 걸작품도 많이 완성한 슈베르트가 이 곡을 왜 끝까지 미완성으로 남겼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미완성인 상태로 '완전한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여백의 미를 알고 즐길 수 있는 우리 한민족은.. 더보기
태평양 쓰레기 섬 태평양 쓰레기 섬 16살 소년 '보얀 슬라트'가 지중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있을 때 물속에 물고기들보다 비닐봉지가 더 많이 떠다니고 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24살이 된 보얀 슬라트는 바다를 지키는 것에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치기로 했습니다. 태평양 수면에는 자그마치 한반도 넓이의 7배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양의 쓰레기 섬이 한데 뭉쳐 떠다니고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쓰레기 섬이 아직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얀 슬라트가 18세에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에서는 길이 600m에 달하는 해양 쓰레기 수거장치를 태평양에 설치하였습니다. U자 모양의 이 장치는 수심 3m까지 늘어트린, 물고기가 걸리지 않는 특수 막으로 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