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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이집트 여행기 (4)





첫 날 다이빙 하고 나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지라 연달아서 스핑크스리조트 내의 옵티미스트다이버스(Optimist Divers) 한 샵만 이용했다. 첫 날은 그 아저씨와 같이 갔지만, 다음 날은 시간보다 일찍 리조트로 가서 가격을 협상했다. 인터넷에 나온 가격보다 꽤나 비싸다면서 이야기를 하니 조금 깎아줬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조차 다른 샵에 비해 비싼 가격이긴 했지만, 배도 새거고 마음에 쏙 들은대다 좀 후진 배를 한 번 타보고 나니 이 곳에서 계속 다이빙 했던 것이 후회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음날도 다이빙하고 며칠은 이곳에서 다이빙을 했다. 


원숭이 케이지


 


첫 날은 자세히 못찍어서 한 번 이것저것 자세히 찍어 봤다. 


  


탱크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정갈했다. 그리고 이집트 차와 커피를 먹을 수 있도록 정수기와 컵이 충분하게 놓여져 있었다.


   



이층 데크도 흠 잡을 것 없이 깔끔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둘째날에는 배의 주인인 아흐메드씨가 본인이 착용하던 백플레이트와 통합시스템(Integrated system) BCD도 빌려주셔서 사용해볼 수 있었다.(아흐메드씨의 키는 나보다 작았음) 기존에 조끼 형식의 BCD와는 달리 안정감있게 자세가 잡히는 듯해서 좋았던지라 백플레이트 BCD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흐메드씨의 배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따로 보트를 띄워서 조금 먼 포인트로 가서 따로 다이빙을 시켜주셨다. 


  

  


   

배에서 만난 러시아, 이집트 사람들~

다들 장난도 많고 재밌었다. 


이층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으니, 이집트 청년들이 와서 옆에 앉아도 되겠냐고 했다. 당연히 내가 전세 놓은 자리가 아니므로 당연히 괜찮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지게 되었는데 다들 어려선지 귀여움이 있었다. 러시아 아저씨는 가족과 함께 오셨는데 가족들이랑 안놀고, 우리가 재밌어 보이셨는지 막 말걸고 사진도 찍고 바이버 메신저도 서로 교환했다.


그렇게 너무 즐겁게 식사시간을 보냈는데, 후식인 과일을 먹으러 1층으로 갔을때 뭔가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 친절한 아흐메드씨가 이집트청년들한테 대놓고 면박을 주는 것이 아닌가. 과일통을 통째로 들고 이층 데크로 올라가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너무 심하게 얘기를 해서 옆에 서있던 나도 멀쭘해졌다. 그래서 쭈굴대며 그냥 과일 조금만 집어서 뒤늦게 올라가려는데 아흐메드씨가 나를 잡아 세우더니 저 청년들이 너에대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지 아느냐고 했다. 뭐 나를 쉽게 봤다는 그런 맥락의 이야기였는데, 막 한숨을 쉬면서 자기는 차마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얘기에 내가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불편한 마음을 안고 그렇게 식사하던 자리로 갔더니 그 청년들은 또 아흐메드가 자신이 주인인 점을 내세우고 싶어서 자기에게 면박을 준다면서 욕을 했다. 


어쨌든 뭐 이래저래 양쪽에 끼인 나는 불편함을 안고 이도저도 못했다. 이상한 얘기를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도 불편하고, 주인이 거짓말을 한거라면 그것도 이상했다. 그냥어서 다이빙이 끝나길 바라는 수밖에... 리조트로 복귀하면서는 화장실을 전세낸 듯 내둥 샤워만 했다. 그 날은 즐거웠다가도 불편한 그런 날이었다. 


암튼 러시아인 아저씨가 나중에 수중 동영상도 찍어서 보내주셨는데 그 동영상은 아흐메드씨에게 휘둘리면서 짜증냈던 영상이라 그리 즐겁지 않아 다운받지 않았다. 아흐메드씨의 친절은 물 밖에서는 좋았다 하지만 나는 다이빙을 하면서 수중에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용을 쓰는 사람들의 작태를 싫어했다. 그런데 수중에서 춤을 춘답시고 돌려대는 통에 마스크엔 물이 들어오고, 레귤레이터는 빠질락말락했다. 그 때의 끔찍함을 굳이 영상으로까지 간직하고 싶진 않았다.


어쨌든 그날은 백플레이트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이빙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스쿠버다이빙 장비샵을 찾아갔다.  다이빙 장비 관리는 여전히 자신이 없었지만, 백플레이트는 안 빌려주니깐 이라는 변명을 나에게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매장을 구경했다.  그 당시,한국보다 가격이 싸면 당장이라도 지를 태세였지만, 가격이 그다지 싸지 않고 용량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서 그냥 마스크 스트랩커버만 사고 백플레이트는 한국에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스크 스트랩 커버는 오천원이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집트 스쿠버스토어의 가격표는 아래에~





암튼 다이빙 물가가 싸니깐 장비도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했던 나의 허망한 기대가 꺼진 채 그냥 정처없이 걷다가 까페를 찾았다. 이집트에 돌아다니면서 식당이고 까페고 에어컨이 없어서 고생을 했는데 보석같은 에어컨 까페를 찾은 것이다.  조금 걷고 너무 힘들었는데, 다른 까페보다 음료는 비싸도 땀 식히기에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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