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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이집트 여행기 (1)



내가 이집트를 가기로 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다이빙이 세계에서 가장 싼나라"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나는 비싼 레포츠인 다이빙을 즐기면서 항상 그 목마름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함께하는 것을 싫어해서(그 당시) 혼자 떠나곤 했었다. 그로 인해 다이빙 비용 뿐만 아니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기차표값, 택시비, 유류비가 따라오곤 했었다. 


물론 나라고 처음부터 혼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가까운 사람들을 꼬셔서 함께 가고자하는 노력을 했었다. 주변 친한 친구 중에 스쿠버 다이빙 자격을 가진 사람이 단 두 명 있었다. 물에만 들어가면 좋은 나와는 달리 그 친구들은 한국 다이빙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나 또한 싫다는 그들을 굳이 졸라서 같이 가는 것보다는 혼자 가는 쪽이 마음이 편했다. 처음에는 나도 한국 바다가 무서웠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다시 다이빙을 할 수 있었고, 내 자신이 친구들에게 그 때 나를 도와준 사람들처럼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도 했었다.


동호회 가입을 해보았다. 같이 카풀을 하면 서울 잠실에서 떠나기가 일쑤였고, 그러자면 나는 새벽일찍 일어나서 첫 전철을 타고 한시간 전부터 출발을 하는 고생을 해야만 했다. 힘들기도 힘들고, 돌아올 때도 내 마음대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 그 뿐이랴, 다이빙 비용은 이것저것 묶어져 눈덩이처럼 부풀려져 있었다. 따지기 좋아하는 나의 성정대로 꼬치꼬치 따지고 들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는 했었다. 그리고 좋게 생각하면 새로 알아가는 시간이겠지만, 이런 저런 부정적인 감정이 쌓인 마당에 가는 동안 좁은 차안에서 불편한 사람들과 억지로 이야기거리를 만드는 일도 고역으로 느껴졌다. 물론 차만 타면 졸기일쑤인 나는 대부분의 시간은 졸고 있었겠지만, 초면이기에 나름 운전자에 대한 배려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자 노력했었다. 


아무튼 그런 노력 끝에 혼자 다니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혼자 다니게 됐다. 나는 다른 것은 고려않고 그저 싼 샵만 찾아대곤 했다. 제 아무리 진상을 피워 가격을 깎아대봤자 결국에는 돈이 다른 곳에서 새어나가곤 했기 때문에 내 돈은 모일줄을 몰랐다 


어쨌든 그렇게 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이빙을 했으니, 그런 스트레스없이 온전히 스쿠버다이빙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돈 걱정않고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이집트로 향하게 됐다. 


이집트로 가고자하는 마음을 먹고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자, 다들 이집트는 위험하다며 만류했다.  그리 위험하지 않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설득(?왜 설득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ㅋ)을 하는 와중에 때마침 독일인 두 명이 이집트에서 죽임을 당했다(나중에 듣기로는 지들끼리 싸우다가 그랬다고 함. 무슬림테러 X).  그러자 사람들은 더 침을 튀기며 이집트는 위험하다고 일장 연설을 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언론들이 해외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더 과장시켜 보도해 해외로 못 나가게 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생각을 해온지라 콧방귀를 뀌면서 나는 그냥 갈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유일하게 나를 응원한 사람은 같이 스터디를 하던 항공사 부기장님이었다(이집트 열쇠고리 부탁하셨는데 못사왔네 ㅠㅠ) . 


내가 걱정을 한 부분은 사람들이 염려해 마지않는 무슬림 테러가 아니라, 이집트인들이 나를 속여서 돈을 벌려고 하는 부분이었다. 이전에 유럽여행을 할 때 상윤이가 홍해 다이빙에 대해서 설명해준 것이 기억나 상윤이에 묻자니 "이집트에는 사기꾼이 득실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말을 가슴에 새긴 나의 이집트 여행기는 눈탱이를 맞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첨철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눈탱이를 맞았다... 죽일놈의 택시..


공항의 택시 호객꾼. 얼마나 떼먹었을까. 처음에는 이집트의 물가를 몰랐기에 그냥 적당한 가격이구나 하고 군말없이 냈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고작 30분 남짓의 거리에 어마어마하게 떼먹었었다.


바로 이 택시.. 이집트 택시는 진짜 말하자면 끝도 없다. 이 놈들이 미터기를 켜게 하는 일이란 끝없는 싸움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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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laonhaze-with-roses.tistory.com/107 [라온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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