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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이집트 여행기 (3) 밤에는 뭔가 무서워서 호텔의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았지만 아침에는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엘레베이터에 올랐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호텔의 수동 엘레베이터는 과연 잘 돌아갈까 하는 불안감이 들게 하긴했지만, 나름 제대로 작동했다. 문을 닫고, 층수를 누르면 소리를 내면서 이동한다. 문을 덜 닫거나 해도 올라가는거 아닌가 (방이 지하같은 1층이었음) 싶어서 해봤는데, 꼭 닫아야만 되더라. 혼자 엘레베이터랑 놀다가 조식을 먹으러 갔다. 나름 바다도 보이고 조식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 일찍 일어났던 터라 호텔 주변을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수영장에 들어가고픈 마음은 없었으나, 한번은 둘러봐야겠기에 가보니 멀리서 봤을 때의 그럴싸함과 달리 뭔가 엉망진창이었다. 조금 걸어 내려가니 해변이 있었는데, 모.. 더보기
이집트 여행기 (2) 이집트가 세상에서 가장 싼 다이빙지라고는 하지만, 항공료에서만큼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일년도 전부터 나는 카이로(Cairo)와 후루가다(허가다, Hurghada)로 향하는 항공경로를 스카이 스캐너에 등록해놓고, 가격 추이를 관찰했다. 그 당시 내가 검색을 잘못했던 것인지,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해정이는 60만원이 약간 넘는 가격에 항공권을 샀다고 했었다. 그런데 나에게 스카이스캐너에서 계속 왔던 알림은 130만원에서 150만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항공권 구매를 미루고 미루다가 출국 당일 구매를 했다. 그래서 결국은 그 당시 나름 싼 곳인 Trip.com에서 1,456,687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구매를 하고 말았다. 내 평생 항공권에 쓴 돈 중에 가장 큰 금액이었다. 그렇게 우여.. 더보기
이집트 여행기 (1) 내가 이집트를 가기로 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다이빙이 세계에서 가장 싼나라"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나는 비싼 레포츠인 다이빙을 즐기면서 항상 그 목마름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함께하는 것을 싫어해서(그 당시) 혼자 떠나곤 했었다. 그로 인해 다이빙 비용 뿐만 아니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기차표값, 택시비, 유류비가 따라오곤 했었다. 물론 나라고 처음부터 혼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가까운 사람들을 꼬셔서 함께 가고자하는 노력을 했었다. 주변 친한 친구 중에 스쿠버 다이빙 자격을 가진 사람이 단 두 명 있었다. 물에만 들어가면 좋은 나와는 달리 그 친구들은 한국 다이빙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나 또한 싫다는 그들을 굳이 졸라서 같이 가는 것보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