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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하는 혼돈의 카오스 ㅎㅎ

보증금을 받은 이후로 손님들이 민망할 정도로 

청소를 해놓고 가곤 했는데

매너 좋은 듯 통화하던 장기 손님이 떠나간 자리는 

놀랍기 그지 없었다.. 

 

들어가자마자 너무 놀람 ㅠㅠ

오랜만이다 이런 광경 

 

왜 안쓴 수건을 죄다 꺼내 헤집어 놓았을까..

 

초창기에 집에 손님을 받으면서 

어마어마하게 해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회사일과 병행했기에 주말에 

어마어마한 사람들 뒤치닥거리를 하고 나면

화가 너무나고 주체가 안되어서 그냥 그만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접기전에 내 정신적 데미지에 비례하게

가격을 확 올려보자 싶어서

올렸더니 손님의 매너가 오히려 좋아졌었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하면

손님도 나의 노력을 알아주겠거니 싶었지만

그건 나의 헛된 꿈이었을까...

 

 

도대체 왜???

 

 

지갑 사정만큼 마음도 두둑해진다 했던가.

아니면 지급된 가격으로 그 재화의 가치를 판정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공간

이런 등식이 성립하게 된걸까. 

정말 아리송했다.

가격을 올리자 오히려 집을 어지럽히게 하고 가는 사람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나의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다가 간혹 한번씩은 내가 낸 만큼  뽕을 뽑겠다는건지

집기를 부수고 가는 사람이 나타났다 ㅎㅎㅎ

그래서 보증금을 받기 시작했더니 그 전보다

더 깔끔해지고 집기 손상도 생기지 않았다.

보증금을 받았다해도 부서진 물품에 대해서 청구하고

청구금을 제한 금액을 돌려주기란

고객과의 껄끄런 대화를 수반하기에

내가 가질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격이라는 일차 거름망, 보증금이라는 이차 거름망으로

나의 마음은 꽤나 평화를 찾았다.

하지만 나도 일정부분 일전의 트라우마를 핑계삼아

고객이 사용한 공간을 평가하고,

트집을 잡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본다.

 

 

 

 

뭐 아무렇게나 쓰고가면 어떠하리

놀러왔다가 청소까지 할 일 있나.

엄청난 얼룩을 남겨놓은 것이 아니라면

잊고 넘어가자.. 

 

 

 

 

계란도 선물로 두고가지 않았나 ㅋㅋ

 

 

 

잊자 잊자 모두 잊고

마음을 비우자~